한국 인천공항 새 면세점 입찰서 패션∙잡화 구역 유찰

  

  

  한국 언론은 8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국 최대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입찰에서 패션∙잡화 구역이 유찰돼 업계인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은 부득이하게 다른 출구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널은 올해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공항 측은 면세점 경영권을 화장품(DF1), 담배∙주류(DF2) 및 패션∙잡화(DF3) 3개 구역으로 나누었다.

  과거 상황에 비추어 보면 면세점 경영권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달려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경영권을 얻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그룹 산하의 갤러리아 면세점 등 4대 기업은 패션∙잡화 구역에 입찰하지 않고 다른 두 구역에만 입찰했다.

  한 면세점의 대변인은 패션∙잡화 구역은 사치품 매장에 포함되어 앞으로 회사가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사치품 브랜드 새 매장을 개장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상대방이 새 매장 개장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부가조건이 회사에 더 많은 재무압박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잡화 구역에 입찰자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유명 브랜드에 새 매장 개장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가성비 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중국 관광객이 지나가지 않는 곳에 장사하길 원하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데이터에서 작년 한국 면세점의 전체 소득 가운데 중국 관광객의 기여도는 약 70%-80%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언론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면세점 매출액은 1년에 4조원 이상 감소하고, 이 수치는 작년 한국 면세점 총 매출액의 1/3을 상회해 최근 3년 새로 생겨난 면세점은 도산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편집:나와즈 샤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