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 고등학생, 수학 점수 20점으로 미국 다수 대학 합격

  

  

  7월 5일 점심 저장(浙江, 절강)성 취저우(衢州, 구주)시 모 주택단지 지하주차장의 분위기가 뜨겁다. 18세 팡정톈(方正天)은 양손을 높게 들고 드럼 연주에 여념이 없다. 때론 빠른 박자의, 때론 느린 박자의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진다. 팡정톈은 미국 맥널리스미스음대의 합격 통지서를 이미 받은 상태이고 다음 달 중순에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몇 가지 과목을 특정적으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주 평범한 학생에서 드럼 연주로 외국 음대에 입학하기까지, 팡정톈은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대학 입학시험)를 포기했고 결국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18세 팡정톈은 짧은 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어 아주 어려 보인다. 그의 아버지 팡광밍(方光明) 씨는 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어머니 왕지핑(汪吉萍) 씨는 주택 단지 임원을 맡고 있다. 팡정톈은 5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 취저우시에서 가장 유명한 드럼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팡정톈의 드럼 실력은 빠르게 늘었고 같은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그를 따라올 사람은 없었다.

  팡정톈의 드럼 솜씨에 비해 그의 학과 성적은 뒤처지는 편이다. 팡정톈은 “저는 수학을 정말 못해요”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150점 만점의 수학 시험에서 잘하면 20점 정도를 맞고 주로 10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드럼을 치는 소리가 너무 커서 이웃 주민들로부터 민원 신고가 접수됐고 아버지는 주민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모두에게 양해를 구했다. 아들이 마음껏 드럼 연습을 할 수 있게 아버지 팡광밍 씨는 주택단지 지하실 창고에 방음 시설을 설치해 소음을 막았다. 팡정톈은 1년에 상당수의 드럼이 고장 날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다. 매년 팡정톈이 드럼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돈만 수만 위안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연습에 매진하고 각종 대회에 참가하면서 팡정톈의 드럼 실력은 더욱 빠르게 늘어갔고 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올해 팡정톈은 미국 코넬음대, MI음대, 맥널리스미스음대, LACM(Los Angeles College of Music) 등에 동시 합격했고 최종 맥너리스미스음대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팡정톈에게 이는 최선의 선택이자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이다. 그는 “저는 학과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드럼을 정말 좋아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창작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멋진 드러머가 되는 게 꿈이고 앞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편집:나와즈 샤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