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노생상담(老生常談)
cri2022-08-09 09:35
글자풀이: 노인 노(老), 날 생(生), 항상 상(常), 말씀 담(談)
뜻풀이: 중한사전-노서생의 평범한 여러가지 이야기, 늘 들으면서 입버릇처럼 해오던 이야기, 상투적인 말.
출처:진나라(晉) 진수(陳壽) "삼국지•위서•관로전(三國志•魏書•管輅傳)"
유래: 삼국시기 관로(管輅)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배우기를 즐기고 머리가 비상했으며 특히 천문학적인 지식에 심취했다. 다섯살에 "주역(周易)"을 숙독하고 점술에도 능통하니 점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소문이 이부상서 하안(何晏)과 시중상서 등양(鄧飏)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마침 음력 12월 28일이 되어 두 대신은 술과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나니 딱히 할일이 없는지라 관로를 불러 점괘나 보기로 했다. 관로는 이들이 조조의 조카 조상(趙爽)의 심복으로 권세를 등에 없고 못하는 짓이 없고 평판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관로는 이 기회에 두 사람을 골탕 먹여 위풍을 꺾어 놓기로 작심했다.
하안은 관로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자네의 점술이 매우 용하다고 하던데 빨리 점괘를 보아주게. 내가 관직이 더 오르고 재산을 더 불릴수 있는가 말이오. 그리고 이 며칠 저녁 꿈에서 파리가 콧등을 무는데 이는 또 무슨 징조란 말이요?"
관로가 잠간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전에 주공(周公)은 정직하고 인자한 성품으로 주성왕(周成王)을 도와 나라를 세우는 대업을 이룩하고 나라와 백성들에게 복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현재 나으리의 관직이 주공보다도 더 높으나 당신의 은혜에 감읍하는 사람은 적고 나으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매우 많습니다. 이는 좋은 징조가 아닐 것입니다. 나으리의 꿈을 점술로 풀어보면 흉할 징조입니다." 이어 관로는 말했다. "이 흉한 일을 길한 쪽으로 바꾸고 액을 막을려면 주공을 비롯한 현인들을 따라배워 선심을 베풀로 선한 일을 행해야 할것입니다."
옆에서 듣던 등양이 이런 맹랑한 얘기도 있나는 표정으로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이는 모두 뻔한 얘기야(노생상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안은 얼굴이 굳어지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본 관로가 하하 웃으면서 말했다. "뻔한 얘기일지라도 무시해서야 안되지요."
얼마후 하안과 등양이 조상과 함께 역모를 꾀하다가 척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접한 관로는 연이어 말했다. "뻔한 얘기라고 듣는체도 안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끝장을 보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