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구환신” 낙수효과?...해외 브랜드 최근 실적 “UP”
신화망 한국어판2025-03-27 10:37
[신화망 상하이 3월27일] 중국 내 해외 브랜드가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정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5월 17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열린 '2024 전국 가전 소비 페스티벌' 행사 현장에서 소비자가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에 관한 정보를 듣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뉴 모델Y'도 그중 하나다.
이달 초 기존 모델Y의 업그레이드 버전 '뉴 모델Y'가 상하이에서 인도된 첫날, 이날 하루에만 500대 이상이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구환신 정책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시민 장(張)씨는 오래된 가솔린 차량을 교체하고 약 20만 위안(약 4천4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아 '뉴 모델Y'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상당히 큰 보조금 규모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테슬라는 정부 지원 정책과 별도로 무이자 할부, 보험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차량 구매 비용을 좀 더 낮췄다.
해외 가전업체들도 중국 이구환신 정책의 수혜를 입었다.
린이빈(林一斌) 파나소닉 중국·동아시아지역 부총재는 "이구환신 등 중국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으로 소비자 지출이 증가했고 이것이 파나소닉 가전 부문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해 9~12월 오프라인 시장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 파나소닉 대형 가전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9월 27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딩란(丁蘭)가도(街道·한국의 동)에서 열린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행사 현장에서 유통업체 직원(오른쪽)이 소비자에게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올 1월 초, 중국은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전제품 카테고리가 8개에서 12개로 증가했다.
중국의 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정책은 가정용 커피머신 판매량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 선전(深圳), 후베이(湖北) 등에서 커피머신을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 대상 품목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커피머신 제조업체 드롱기의 쭝옌핑(宗延平) 중화권 상무이사는 "지난해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고, 올해 1월부터는 높은 수준의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쭝 상무이사는 "필수품인 대형 가전과는 달리 가정용 커피머신은 아직까지 중국에서 생소한 제품"이라면서 "이구환신 보조금이 마케팅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량 증가를 소비 부양책과 중국인의 커피 소비 습관 변화에 따른 결과로 봤다. 이어 "이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중국 젊은 층에는 모닝 루틴이 됐다"며 중국의 시장 잠재력을 낙관했다.
올해 양회에서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내수를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자 닻'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들의 자신감 진작을 위해 힘쓰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이다.
또한 중국은 올해 이구환신 정책 시행을 위해 지난해의 두 배인 3천억 위안(60조6천억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