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성능 다 잡았다”...中 자동차 이집트서 인기 상승
신화망 한국어판2025-04-01 15:02
지난 28일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를 살펴보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카이로 4월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의 한 분주한 거리. 오마르 모하메드가 타고 온 빨간색 중국산 세단이 유독 눈에 띈다.
"몇 달 전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구매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죠." 그는 중국 브랜드의 신차 가격이 유럽 브랜드의 중고 자동차 가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때 모하메드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고장이 잦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이런 인식은 바뀌었습니다. 중국 브랜드 자동차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죠." 모하메드의 말이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항 장인(江陰) 항구구역에서 선적 대기 중인 수출용 차량을 지난해 3월 12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이집트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자동차시장정보위원회(AMIC)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자동차를 향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향상된 안전 기능과 품질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로 재편된 이집트 자동차 시장의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브랜드는 특히 가성비 세단과 해치백 모델의 가격 하락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집트의 한 자동차 딜러사 관계자 아흐메드 나세르의 말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년 내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이집트 시장을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손님이 지난 28일 이집트 카이로의 자동차 대리점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AMIC에 따르면 2024년 1~11월 기준, 중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3.6% 증가했다. 특히 치루이(奇瑞·Chery), 밍줴(名爵·MG), 비야디(BYD) 등은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AMIC가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 브랜드 승용차는 올 1월에만 3천301대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1월에 판매된 1천721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오사마 아불 마그드 이집트자동차협회 회장은 중국 제조업체가 현지에 상당한 투자와 생산의 현지화를 꾸준히 추진했기에 이런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생산 분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지리(吉利·Geely)자동차, 제조 분야에 1억3천500만 달러를 지출한 밍줴 등 여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15일 지리(吉利)자동차 이집트 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사진/신화통신)
"이집트에서 조립된 중국 브랜드 자동차는 현지 시장 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아불 마그드 회장은 "지리, 치루이, 밍줴 등 여러 중국 기업이 이집트에 생산·조립 라인을 열었다"면서 올해에만 최대 8개의 자동차 제조·조립 공장이 이집트에 문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