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훠궈, 몇천 년을 이어온 미식문화! 훠궈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
인민망(人民網)2021-06-29 08:57
[사진 출처: 시각중국(視覺中國)]
[인민망 한국어판 6월 21일] 훠궈(火鍋: 중국식 샤부샤부)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한 솥 가득 식재료를 끓이며 뜨거운 김 주변으로 둘러앉아 배부르게 먹으면 따뜻함도 함께 느껴진다.
얼마 전 쓰촨(四川)성 싼싱두이(三星堆, 삼성퇴) 유적지에서 새롭게 발견된 6개 제사구덩이에서 5백여 점의 문물이 출토됐다. 이 중 출토된 도삼족취기(陶三足炊器: 조리기구)는 훠궈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훠궈, 몇천 년을 이어온미식문화
고고학적으로 볼 때, 훠궈는 중국에서 몇천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상주(商周)시대 ‘작은 훠궈’
상주시대, 사람들이 흔히 쓰는 조리기구가 ‘정(鼎)’이다. 이 정은 사실 훠궈로, 조리기구와 용기가 합쳐진 것이다.
-한(漢)대 ‘훠궈 양념장’
한대 실크로드로 인해 고수, 파 등 양념 재료가 중국에 들어와 왕족과 귀족들의 밥상에 등장하게 되었다. 훠궈 양념장 조립법도 이때 생겨났다.
‘오숙부’(五熟釜) [사진 출처:廈門晚報(하문만보)]
-삼국시대 ‘위안양궈’(鴛鴦鍋: 나눔 냄비)
이 당시 훠궈는 ‘오숙부’(五熟釜)라 불리는 조리기구로 끓이며, 5개로 나누어 각각의 맛을 내도록 했는데, 지금의 위안양궈와 유사하다.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국화 훠궈’
위·진 시대의 멋이 밥상에서도 표현된다. ‘국화 훠궈’는 바로 훠궈에 국화를 넣어 느끼함을 덜어준다.
-당(唐)대 ‘도자기로 만든 따뜻한 솥’
당나라 시대 부자들은 잔칫날에 훠궈를 준비한다. 당나라 훠궈는 대다수 도자기로 만들어 ‘따뜻한 솥’이라 불렀다.
백거이(白居易) 시 구절 중 “녹의신배주, 홍니소화로’(綠蟻新醅酒,紅泥小火爐)는 훠궈 먹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청(清)대 ‘솬러우’(涮肉) 훠궈
청대 시기, 각종 솬러우 훠궈(편육을 데쳐 먹는 방식)가 겨울철 궁중 음식이 되면서 유명한 ‘궁중요리’로 자리매김했다.
솬러우 훠궈[사진 출처: 시각중국]
건륭(乾隆)황제는 가경(嘉慶)원년 정월에 자금성에서 대형 훠궈 파티 ‘천수연’(千叟宴: 청나라 시기의 노인 잔치)을 열고, 1550여 개 훠궈를 동시에 끓이며 5천여 명이 함께 모여 즐겼다.
♦‘1인훠궈’ 청두(成都) 외곽에서 유행
최근 위중(渝中)구의 한 훠궈집에서 1인용 전통 훠궈를 선보였는데, 이는 민국(民國)시기 충칭(重慶)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 훠궈 방식이라고 한다. 알록달록한 석탄 화로 위에 작은 철 솥을 올린다. 빨간 석탄 위로 붉은 기름이 끓고 김이 모락모락 난다. 충칭 시민인 류(劉) 씨는 홀로 솥 앞에 앉아 천엽 한 덩이를 넣는다. 20초 후에 건져 먹으면 구수한 맛이 난다.
1인 훠궈가 예전에 정말 유행했을까? “1인 훠궈는 실제 있었지만 그 유행 지역은 충칭이 아니다” 충칭 본토문화탐구자인 샤오넝주(肖能鑄) 씨의 말에 따르면 1인 훠궈는 당시 청두 외곽지역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일부 역사 자료 기록에도 명(明)나라 말기, 청(清)나라 초기 이곳에 만족(滿族)이 다수 모여 살았고 음식에도 조예가 깊어 양고기 솬러우 1인 훠궈 방식이 있었다고 한다.
♦구이양(貴陽)이 훠궈를 가장 즐겨먹는 도시다?
바이두(百度)지도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2월까지 중국 주요 도시 훠궈 음식점 수 순위에서 1위는 충칭도 청두도 아닌 유명하지 않은 구이양으로, 만 명당 훠궈 음식점이 7.03개다. 청두는 4위, 충칭은 6위로 만 명당 5.76개, 5.72개를 기록했다. 이는 구이양이란 도시의 1인당 훠궈 음식점 수가 아주 충분하며, 구이양 사람들이 훠궈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또한 보고서 데이터에서는 촨위(川渝: 쓰촨과 충칭) 훠궈, 라오베이징(老北京, 베이징전통) 훠궈, 차오산(潮汕) 소고기훠궈 등 인기 훠궈가 구이양 사람들이 즐겨 먹는 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구이저우(貴州)성 훠궈의 경우, 몇 가지 큰 유형으로 신맛 탕류, 더우미(豆米, 콩쌀) 훠궈, 라쯔지(辣子雞, 닭고기와 고추의 볶음 요리)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 훙찬왕(紅餐網)을 보면, 구이양의 식습관, 특히 훠궈 소비습관은 구이저우 지역별 풍습과 기호를 융합했고, 구이저우 훠궈 소비의 전형적인 시장이다.
구이저우성이 신맛을 좋아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구이저우의 각종 담근 양념장은 구이저우 사람이라면 거의 필수품이다. 구이저우 요리의 비법은 식재료가 아닌 양념인데, 특히 훠궈에서 중요하다. 어떤 식재료라도 한 솥에 넣어 끓이면서 각종 야채를 넣으면 훠궈가 되고, 또 멋진 식사가 된다. (번역: 조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