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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살아 있는 박물관”, 中 난퉁시 공업유적

신화망 한국어판2024-04-24 10:55

  [신화망 난징 4월24일] 징항(京杭·베이징~항저우)대운하와 창장(長江)을 잇는 퉁양(通揚·장쑤성 난퉁~친저우~양저우)운하를 따라 생겨난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 탕자(唐閘)역사문화거리구. 지난 1915년 지어진 랜드마크 건축물인 종루(鐘樓)에서는 매시각 정각마다 울리는 묵직한 종소리가 울린다.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100년의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등불이 환하게 켜진 난퉁(南通) 탕자(唐閘)역사문화거리구. (사진/신화통신)

  봄을 맞아 운하 강변에 위치한 광성(廣生)비누제작문화체험관(이하 광성체험관)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성체험관은 광성유지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100여 년 전 근대 자수성가 사업가 장젠(張謇)이 이곳 탕자에서 면방직 위주의 다성(大生)방직공장을 시작으로 유지공장, 밀가루공장, 철공소 등을 지었다. 그후 난퉁은 중국 근대 공업의 발상지 중 하나가 되면서 '중국 근대 제1 도시'로 불렸다.

  이제 옛 유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탕자역사문화거리구는 역사와 만날 수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됐다.

  "예전 같으면 공업 관련 유적을 둘러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곳은 분위기가 있어요." 한 말레이시아 여행객은 인터넷에서 탕자 여행 추천코스를 보고 왔다면서 원래 모습을 간직한 탕자역사문화거리구에서 반나절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난퉁시는 2000년부터 이곳의 공업유적을 보호하면서 역사문화거리구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건물의 원래 모습을 보존하는 한편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서비스시설을 확충했다. 100년 전 기름을 잔뜩 보관했던 창고는 도시의 기억전시관으로 탈바꿈했고 과거 정미공장은 활자인쇄체험관으로 바뀌었다. 옛 근로자들이 즐겨 찾던 재래시장은 상업거리 요소를 가미해 탕자베이스(北市)관광지구로 조성됐다.

지난 21일 탕자역사문화거리구에서 수제비누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는 여행객. (사진/신화통신)

  2021년 10월 조성된 후 탕자베이스관광지구를 찾은 여행객은 총 300여만 명(연인원)에 달한다. 또한 야간관광에 맞춰 홀로그래픽 투영 월, 3D 메쉬스크린 등 트렌드 요소를 가미해 관광객이 과거 번화했던 난퉁의 상업 도시 모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탕자역사문화거리구에서 여행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0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었지만 퉁양운하 강변을 걸으면 아직도 '베 짜는' 기계 소리가 들린다.

  치잉빈(漆穎斌) 장쑤 다성그룹회사 회장은 공장의 원래 모습과 기본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는 한편 방직업 산업 발전 추세에 따라 스마트 방직 공장을 신축해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난퉁에 보존된 장젠의 공업문물유적지는 총 50여 곳으로 전해졌다. 그중 다성방직공장, 다다(大達)내하선박회사 유적 등 성급 이상 중점 보호 문물은 10여 곳에 이른다. 장전화(姜振華) 난퉁시문화라디오텔레비전여유국 문물처 처장은 "공업유산은 역사의 증인"이라면서 "이를 활성화해 이용하는 것은 현대 생활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